“‘이천사랑지역화폐’, 상인들이 더 반겨요”
“‘이천사랑지역화폐’는 나에게 또 다른 홍보 전략이다."
" 관고전통시장과 함께 뭔가를 또 홍보할 수 있는 게 장점”
“저도 예전에는 휴대전화(지갑케이스)에 여러 개의 신용카드가 있었는데, 지금은 지역화폐카드만 써요. 지금 (관고전통시장 상인들) 100%가 (‘이천사랑지역화폐’ 카드를) 다 쓰고 있습니다.”
민춘영(46‧여) 관고전통시장 상인회장은 휴대전화 지갑 케이스를 꺼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휴대전화 지갑 케이스에 꽂힌 것은 이천시 지역화폐 ‘이천사랑지역화폐’(충전식 선불카드형) 하나뿐이었다.
관고전통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강기성(40‧다원청과) 씨도 “지역화폐 쓰는 사람이 아직 많진 않지만, 상인 입장에서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천사랑지역화폐’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천시 관고전통시장(이천시 중리천로31번길 22)으로 발길을 옮겼다.
■ 90년 역사 관고전통시장 “지역화폐 환영합니다”
이천시 관고전통시장은 지난 2007년 인정시장으로 등록됐으며, 이천시 특산품인 쌀을 비롯해 농‧수산물, 채소‧과일, 생활용품 등을 거래하고 있다. 1930년대부터 시작돼 9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천시 중심 시장이다.
민춘영 관고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처음에 지역화폐가 나온다고 해서 ‘이게 과연 지역에 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한 후, “일반카드 매출의 이용 수수료가 0.8% 내지 1% 이상 빠지는 것에 비해 지역화폐 수수료가 구매액의 0.5%로 낮아 고객분들이 와도 일단 ‘이천사랑지역화폐’ 이용을 권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드 거래 수수료가 (상인들에게는) 예민한 부분이어서 지역화폐가 좋은 점이 있고, (지역화폐의) 이름처럼 ‘이천사랑지역화폐’를 애용해 이천시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어 좋다”면서 “발행된 지 얼마 안 됐기에 40만 원(어치) 구입하면, 한시적 10% 추가 충전이 있는 점을 시장을 찾는 분들에게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춘영 회장에 따르면, 이천 관고전통시장에는 주로 장보기를 위해 찾는 30~40대의 고객이 많은 수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시장 안에 위치한 닭발 음식점이 공중파 방송의 맛집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시장을 찾는 젊은 연인들도 늘기 시작했다고 한다.
민춘영 상인회장은 “처음에 ‘이천사랑지역화폐’ (카드에) 40만 원을 충전했는데, 거의 다 써간다”며 “차를 마시거나 밥 먹고, 시장에서 장보는 데 쓰고 있다. (시장 곳곳을) 다니면서 이왕이면 ‘이천사랑지역화폐’ 카드로 (결제)해달라고 권유를 한다. ‘이천사랑지역화폐’를 쓰면서 골목경제에 대해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스마트폰 휴대전화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나왔다. 경기지역화폐가 충전식 선불카드형으로 출시된 시‧군에선 어르신들이 직접 지역화폐 카드 등록을 혼자 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젊은 분들이야 SNS 하듯 쉽게 쓸 수 있지만,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지역화폐 카드) 가입을 어려워하시죠. 누군가 해주지 않으면 힘들기에 불편한 단점입니다”는 민춘영 회장의 말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날 동행한 이천시 기업지원과 지역경제팀 오광현 주무관은 “현재 경기도 모든 농협에서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 등록이 가능하다”면서 “이천시에선 신용협동조합 이천시지부(총 6곳)를 방문하면, 카드형 지역화폐를 구매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천사랑지역화폐 도입 전후의 차이와 관련, 민 회장은 “일단은 지역에서 경기도가 추진해 ‘이천사랑지역화폐’를 쓰는데, (‘이천사랑지역화폐’는) 이천지역을 위해 쓰는 것”이라며 “카드를 쓰면서 이천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는 항상 ‘이천사랑지역화폐’ 카드를 갖고 다닌다”고 소개했다.
기대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천사랑지역화폐’를 활용한 전통시장 홍보였다.
장 과장은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 차원에 경기도 지역화폐가 생겼는데, 저희도 지역화폐가 시민들을 위해 쓰는 것이 중요하기에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이천이 관광의 도시이지만, 관광상권과 골목상권은 다른 부분이기에 지역화폐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천시 관내 소상공인 업체는 약 2만 개소로, 1만6,000개의 점포에서 이천사랑지역화폐 이용이 가능하다. 이천시 기업지원과는 지난 5월부터 이천사랑지역화폐 홍보를 위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가졌다. 특히 상점가 대표 간담회 개최를 비롯해 이천시 각종 축제행사장을 방문한 설명회 진행 등 다양한 차원에서 지역화폐 홍보에 주력했다.
장 과장은 “당초 취지대로 지역화폐가 잘돼 많은 이천시민들이 사용해서 관에서만 써지는 화폐로만 남지 않고, 골목상권이 좋아지고, 어려운 소상공인분들이 활력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천사랑지역화폐’ 구매액의 10% 추가 충전 행사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